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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복구는 제자리걸음 "그 많던 백사장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기사입력 : 2021-10-13 16:40:16 최종수정 : 2021-10-13 16:40:16


 

강원도 강릉시 해변 주민들은 항상 도로가 무너질까 봐 불안하다. 수년 전부터 해안침식이 무서운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탓이다. 또한 펜션을 운영하는 주민은 "어릴 적에 비해서 백사장이 절반 정도는 사라졌다"라며 "바닷가 2차선 해안도로가 몇 년 전 침식으로 무너져 임시 복구를 했는데, 올해 또 그런 일이 생길까 걱정된다"라고 했다.

 

강원 동해안의 백사장이 최근 너울성 파도에 잇따라 사라지고 있지만, 항구 복구는 더디기만 하다. 강릉시 사천진해변은 마치 파도가 백사장을 베어 먹은 듯 곳곳이 앙상한 속살을 드러냈다.

 

12호 태풍 `오마이스` 북상 이후 백사장이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한 사석은 맥없이 바닥에 주저앉았고, 백사장에 묻은 해수 유입관도 공중에 드러났다. 도로 옹벽까지 파고든 파도 앞에 세워진 서핑 도구 등은 태풍이 북상하면 언제라도 사라질 듯 위태로웠다.

 

인근 하평해변도 이상 너울성 고파랑에 의해 기초 사석이 붕괴하고, 모래 절벽이 만들어져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 같은 하평·사천진해변의 침식은 최근 15년 만의 처음이라는 전문가와 자치단체들의 평가다.

 

두 해변은 지난해 연안 침식 실태조사 용역 보고서에서 최하 등급인 D 등급을 받았다. D등급은 이미 해안침식이 진행돼 도로와 상가 등 배후 구조물까지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수준을 뜻한다. 이 같은 해안침식은 강릉뿐만 아니라 강원 고성삼척 해변에서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국비를 투입해 사업을 추진하는 정부의 연안정비 기본계획에는 이러한 해안침식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사업비가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다.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6월 마련한 제3차 연안정비 기본계획에는 파도가 해안도로로 넘어오면서 모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호안 정비 사업비 94천여만 원만 반영된 상태다.

 

강릉시 관계자는 "해안침식은 최근 기후 변화나 이상 고파랑이 지속하면서 심각하다"면서 "응급 복구와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화 기자 2junghwa@km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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