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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공항 이전… 광주 시민 80% 반대

기사입력 : 2020-12-10 16:48:07 최종수정 : 2020-12-10 16:48:07



 

군 공항 이전에 대한 합의 없이 민간공항만 전남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광주 시민의 약 80%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시민권익위원회는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10일간 광주 시민 2,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면접을 통해 진행한 공항 이전 관련 시민 설문 조사에서 광주 시민의 30.1%는 군 공항과 민간공항의 동시 이전을, 49.4%는 군 공항 이전에 대한 전남도와 합의가 이루어졌을 때 민간공항의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지난달 11일 밝혔다.

 

협약대로 2021년까지 민간공항의 전남 무안 공항으로 이전 및 통합에 동의하는 의견은 11.7%에 불과했고 79.5%가 군 공항의 이전과 민간공항의 이전이 연계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표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군 공항과 민간공항 이전에 대한 설문에서 ‘군 공항과 민간공항 모두 존치’(12.2%), ‘군 공항 이전, 민간공항 존치’(43.7%) 등 ‘군 공항과 민간공항 모두 이전’(35.2%)보다 군 공항 이전이 수행되지 않을 때는 민간공항의 존치를 요구하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이전 사업이 차질을 빚는 원인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은 ‘광주시와 전남도의 소통과 협력이 부족해서’(39.1%)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국방부 등 중앙정부의 무관심과 지원 부족’(26.7%), ‘지역 정치권의 소극적 대처와 관심 부족’(26.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광주 시민권익위원회는 이러한 설문 결과를 토대로 광주시에 민간공항의 전남도 이전 시기에 대해 재검토를 권고하여 21년까지 전남도로 공항을 이전하기로 협약한 광주시의 결정이 주목된다.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 전남 지역의 반대로 진행이 더딘 상황으로 인해 공항 이전에 대한 광주 시민의 반대 의견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군 공항 이전 사업이 지지부진해 민간공항 이전·통합 계획까지 찬반 논란이 있다’는 등의 설문 문항으로 선입견을 자극하려는 듯한 설문 조사는 2021년까지 예정되었던 광주 공항의 무안 이전 및 통합 협약을 파기하기 위해 명분을 만든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며 광주시와 전남도의 상생 노력을 저해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럼에도 광주 시민권익위원회는 광주시에 전남도와 군 공항 이전 부지에 대한 합의를 마친 후 민간공항을 추진할 것과 전남도, 국방부, 국토교통부와 소통과 협력을 통해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이전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정책 권고했다.

 

최근 광주시와 전남도의 행정 통합 논의에 합의하며 상생 분위기가 형성된 와중 시민의 의견이라는 명분을 가진 시민권익위의 공항 이전에 대한 재검토 권고는 광주시가 전남도와의 협약을 이행할 것인지 권고를 받아들일 것인지 고민거리가 늘어난 상태이다.

 

무안 국제공항 활성화 추진위원회는 이러한 권고에 국토교통부가 지난 1월 고시한 제3차 공항 정책 기본계획에 담긴 공항 통합 추진 내용을 언급하며 국토교통부, 한국공항공사에서 청사 리모델링 및 활주로 연장 등 기반·편익 시설 700억 원을 투입하고 있기에 협약이 흐지부지되지 않을 수 있도록 이행을 촉구했다.

 

추진위는 광주 시민권익위원회가 여론을 호도하지 않을 것을 당부하며 광주시와 전남도의 말뿐인 통합이 아닌 공동운명체로 나아가기 위해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여태까지 광주시는 광주 시민권익위원회의 14차례에 따른 정책 권고를 모두 이행했으며 시민권익위 운영 조례에 따라 1개월 안에(12월 10일까지) 실행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용섭 광주시장은 7일 전남도와의 상생, 광주와 전남의 번영, 그리고 시민의 의견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 9~10일 결정 사항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채원 기자 chaewon358@km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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