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중국에 부동산 시장 역시 냉각기를 보내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개발업체의 2022년 12월 신규 주택 판매액은 2021년 같은 달보다 30.8% 줄었다. 감소세가 18개월 연속 이어졌다.
최근 중국의 주택시장 하락세는 21년 하반기부터 하락하다가 22년잠시 회복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잠시 상대적으로 지표가 좋아보이는 기저효과가 발생했다. 그러나 코로나 19가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구매심리는 더욱 얼어붙으며 상황이 더 악화됐다.
이어서 중국 100대 도시의 12월 주택 가격은 11월 대비 0.08% 하락했다. 중국 집값 하락(전월 대비) 추세는 6개월 연속 이어졌다. CRIC는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업체가 자금이 부족해 인도 기일을 맞추지 못하면서 소비자 신뢰가 떨어진 게 시장 침체의 핵심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궈성증권은 부동산 시장이 올3분기부터 내년까지 상승세를 탄뒤 2025년에는 인구감소와 함께 맞물려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정부가 내놓은 정책들은 기업을 지원하는 공급 측면에 몰려 있어 수요 측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부채 비율에 따라 신규 대출을 제한하는 핵심 규제인 ‘3대 레드라인’의 적용도 유예했다. 상장 부동산 기업의 증자 및 주식 매각도 12년 만에 허용했다. 최근 부동산개발업체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한편 한때 중국 2위를 달렸던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는 당초 2022년 말까지 내놓기로 약속한 채무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지 못했다. 헝다는 지난해 7월에도 구조조정 계획 발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헝다가 이번에도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지 않으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홍콩 법원에 파산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헝다의 채무는 2021년 6월 말 기준 1조9700억위안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