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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약으로 믿어도 될까?... 면역억제제로 알려진 '라파마이신'

기사입력 : 2020-10-14 13:24:58 최종수정 : 2020-10-14 13:24:58


 

'불로장생'은 늙지 않고 오래 사는 것 또는 죽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며, 중국 대륙을 호령했던 진시황조차 정복하지 못한 영역이다. 그러나 최근 학계에서는 노화를 더디게 하면서 근육 유지 기능이 담긴 약에 주목하고 있는데, 그 중 '라파마이신'이 대표적이다.

 

'라파마이신'이 수명을 연장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져 관심을 받고 있으며, 원래는 신장 이식 환자의 장기 거부 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투여되는 면역억제제로 사용된다.

 

세포의 신호전달 물질인 '엠토르(mTOR)'는 라파마이신의 표적으로, 세포 성장과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을 하며 문제가 생기면 암, 당뇨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

 

2009년에 처음으로 라파마이신이 노화와 연관되어 있다는 내용이 알려졌다. 미국 잭슨연구소 데이비드 해리슨 교수는 쥐로 실험하여 라파마이신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국제학술지인 네이처에 발표했는데, 해당 논문은 현재까지 3천 번 이상 인용될 정도로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 결과, 90% 사망률을 가진 늙은 쥐에게 라파마이신을 투여했는데 암컷은 14%, 수컷은 9%의 수명이 많아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사람으로 치면 대략 10년 정도의 수명이 증가한 것이다. 한 연구진은 라파마이신의 칼로리 제한기능이 수명 연장에 작용하는 기전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까지 칼로리 제한기능이 틀림없이 수명 연장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단 하나의 방법이다.

 

해리슨 교수의 논문이 공개된 후에도 라파마이신과 노화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진행 중이인데, 수명 연장 이외에도 신경퇴행성 질환을 좋게 만들고 근육의 노화 방지 기능까지 있어 건강수명 증가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밝혀졌다.

 

엠토르가 높아지면 기억 저장능력이 감소하는데, 불필요한 단백질이 뇌에 쌓이게 되고 뇌세포끼리의 연결에도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러 연구진이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 및 헌팅턴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을 앓는 쥐를 대상으로 효능이 있다는 것을 밝혔다.

 

또한, 지난달 9일 스위스 바젤대 연구진이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라파마이신이 근육감소증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라파마이신을 투여한 15개월이나 20개월 된 쥐의 근육 감소량과 강도를 측정한 결과, 그 쥐가 30개월 됐을 때 라파마이신을 투여받지 않은 쥐와 비교하면 팔의 근력이 대략 20% 높았고, 약물 투여된 쥐가 대략 40% 더 많은 거리를 뛴 것으로 확인되어 달리기 거리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근육의 양도 달랐다. 약물 투여된 쥐는 근육량이 유지된 반면에, 약물 투여되지 않은 쥐는 근육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발가락과 연결된 장지신근과 정강이 근육 등의 다리 근육에서 큰 차이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앞서 언급된 사실들로 라파마이신이 완벽한 장수약이라고 믿으면 안 된다. 한 연구 결과에서는 약물을 계속 투여하게 되면 신장기능이 감소해 당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많은 연구자들은 라파마이신과 유사한 효과를 보이면서 부작용이 적은 물질을 개발하는 중이다.

 

장수약은 머나먼 일인 줄 알았지만 지금은 장수약을 개발하는 '혁신의 시대'. 미국 하버드대 블라바트닉연구소 교수인 데이비드 싱클레어는 '노화의 종말'의 저자로써, 혁신의 시대는 오랫동안 우리가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송하민 기자 haminsong@km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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