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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의 잇따른 사망사고에 일부 네티즌들 "엘리베이터 없으면 생수 배송 시키지마"

기사입력 : 2020-11-20 14:13:20 최종수정 : 2020-11-20 14:13:20



지난달 12일 한진택배 동대문지사에서 일하던 30대 택배기사 김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되었는데, 이에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측에서는 "명백한 과로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택배사측은 과로사가 아니라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김 씨가 평소에 지병을 앓고 있었으며 하루에 200~400여건을 배송했지만 상대적으로 업무 처리량이 많은 편이 아니라는 점을 근거를 들은 것이다.

 

최근 동료에게 "(일부) 물량을 안 받으면 안 되겠냐. 형들이 돈 벌라고 하는 것은 알겠지만 너무 힘들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새벽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08일 새벽 428분쯤에 김 씨가 작성한 메시지에는 "오늘 420개 들고 다 처리하지도 못하고 가고 있다. 집에 가면 5"라며 "밥 먹고 씻고 바로 터미널 가면 또 물건 정리해야 한다"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는데, 고인은 고된 업무로 어려움을 털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과수 부검 결과에 의하면 김 씨는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됐고 한진택배 측에서는 과로사 때문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진택배뿐만 아니라 지난달 8CJ대한통운의 택배기사 김원종씨(48)가 배송 근무 중에 가슴 통증을 호소하면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두었고, 같은 달 12일에는 경상북도 칠곡군 쿠팡 물류센터의 노동자인 20대 장모 씨가 숨진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앞서 한진택배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택배기사들의 사고가 계속 발생하니 근본적인 근무 환경을 더 좋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입장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올해 들어 벌써 10건의 택배기사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생수는 배달시키지 말고 직접 사라"라는 요청의 메시지를 보냄과 함께 애도를 표했다.

 

이는 생수 배달이 택배기사들의 업무 중에서 가장 힘든 것이라는 지적에 보낸 것으로, 가수 태사자 출신의 김형준은 과거에 모 예능에서 당시 "고양이 사료, 고양이 화장실로 쓰이는 모래, 생수 등을 배송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밝히면서 택배기사로 근무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또한, 네티즌들 사이의 의견을 반박하는 상황이 생겼다. "인간적으로 엘리베이터 없는 빌라 등에서는 생수를 수십 개씩 배송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과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배달시키는 건데 무슨 소리냐"라는 입장 사이에 충돌이 생겼다. 이 외에도 "택배회사 시스템 문제이기도 하지만 시스템이 안 바뀌는 이상 피해 보는 건 택배기사들이니까 생수는 생수 전문 회사에 배달시켜라", "생수, 쌀 등은 택배비 올려받는 게 정당하다" 등의 여러 의견들이 분분했다.

 

[유지창 기자 youchang02@km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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