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례없는 초저출산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으며 아이를 진료하는 것으로는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려워 젊은 의사들이 소아청소년과 진료 현장을 떠나고 있다. 올해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지원율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이처럼 극심한 의사 인력난으로 인해 수도권 대형병원이 어린이 환자의 진료를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지원율도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병원들은 소아청소년과 의사 207명이 필요하다고 신청했지만 이달 확인된 지원자는 33명에 불과했다. 국내 대학병원 상당수가 필요한 소아청소년과 인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가천대 길병원이 소아 입원 진료를 멈추기로 한 데엔 이런 배경이 있다. 의사들은 과거부터 우려했던 ‘소아과 도미노 붕괴’가 현실이 됐다고 의견을 모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올해 10월부터 밤 10시 이후엔 만 16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해당 병원관계자는 소아 전공의가 없어 교수까지 당직을 섰지만 밤에 당직을 선 뒤에 낮에 외래 환자 진료를 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무리며 시스템을 도저히 운영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런 인력난으로 늦은밤 아이들이 갈 수 있는 응급실도 점차 줄고 있다.
수도권 병원에서는 그동안 몇몇 병원만 소아·청소년의 응급실 야간 진료를 멈춘적은 있지만 입원 환자를 아예 받지 않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병원 관계자는 어린이 입원환자를 돌볼 수 없는 이유에는 입원 환자는 주로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보살피는데 전문의 시험 준비에 들어간 4년차를 제외한다면 2년차 한명밖에 남지않아 인력이 없다고 했다.
한편 길병원과 인근 의료기관 등에 내년 2월까지 소아 환자 입원 진료를 중단한다고 공지하였다. 이처럼 소아 환자 입원진료를 중단하는 병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어서 내년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한명도 없는 병원이 32% 그후년인 2024년은 무려 60%에 육박할 것이라며 극심한 인력난과 저출산으로 인해 소아청소년과 탈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사태로 인해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의사들은 소아 환자 진료에 충분한 가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도 10년 전 초저출산으로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을 겪었지만 정부가 보상 체계를 마련했다”며 “이후 의사들이 안정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