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 하겠다던 하이브 입장에서는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하이브가 제시한 가격선이 무너지면서 일반주주 입장에서는 굳이 팔아야 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이 차츰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이브의 등장으로 난감했던 카카오로서는 작금의 상황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하이브를 제치고 경영권을 꿰찰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스엠이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는 것을 보여진다. 하락세로 들어섰으나 주가는 공개매수가격인 12만원대를 넘나들고 있다.(17일 오전 9시 33분 현재 에스엠은 전일 대비 600원(0.45%) 내린 13만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초반 3.5% 하락하다 낙폭을 줄이고 있다.)
이어서 CJ ENM의 지분 경쟁 참전 소식이 전해진 영향에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도 뚫었다. 시가총액 순위은 지난 13일 약 9년 만에 10위권에 진입한 뒤 7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이날 5거래일의 랠리를 마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반적으로 증시가 하락하고 있는 데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가 이뤄진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하락에도 여전히 주가는 12만원 위에 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가능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주가가 12만원을 계속 웃돌면 에스엠 소액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개인들로선 장내에서 파는 게 더 이득이라서다. 공개매수가 장외 거래인 만큼 차익 발생 시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도 개인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은 떨어진다.
같은 시간 하이브, 카카오, CJ ENM은 모두 장 중 약세를 띠고 있다. 하이브는 전일 에스엠 인수에 대한 기대로 6.88% 급등하였으나, 이날은 에스엠 지분 인수 성공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에 2.33% 내린 19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 카카오(-2.77%), CJ ENM(-1.96%)도 모두 하락세를 띠고 있다.